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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성중에 대하여
(1) 신중탱화(神衆幀畵)
신중탱화는 불교의 호법신을 묘사한 불화이다. 대개 법당의 중심부에서 왼쪽과 오른쪽 벽에 봉안된다. 그런데 이 신중탱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호법신들은 불교 고유의 신중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고유의 신들이 많이 섞여 있다. 이것은 재래 토속신앙의 불교적 전개를 의미한다. 아울러 토착신앙에 대한 불교의 적극적 수용의 면을 엿볼 수 있다.
이들 토속신들의 기능은 대개 호법선신(護法善神)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반적인 불교 탱화에 비하여 신중탱화는 토착성 또는 고유성이 강한 불화이다.
<석문의범> 등에 따르면 불교의 신중은 삼분되어 상단. 중단. 하단 각각 104위에 이른다. 상단 신중에는 대예적금강 및 8대금강, 4대보살, 10대광명 등으로 구분된다. 이어 중단 신중에는 대범. 제석천왕 및 사대천왕, 대승제천. 공덕천. 위태천신 등의 제천신
및 용왕. 모신. 수신 등, 칠원성군 및 삼배육성, 아수라 등 팔부신중으로 구분된다.
계속해서 하단 신중에는 호계신. 복덕신, 토지신. 도량신. 가람신. 산신. 강신. 풍신. 목신. 축신. 방위신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 나라 최초의 신중 탱화는 화엄 신중 탱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39위의 신중 탱화가 그 원형이 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불교가 차츰 민간신앙과 습합되어 보다 많은 신중을 수용하게 되어 104위의 신중 탱화를 이루게 된다. 신중 탱화는 다시 본래의 신앙적 기능에 따라 네 단계로 분화된다. 첫째는 대예적금강신을 중심으로 하는 탱화이다. 이 신중이 전체 탱화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왼쪽에 제석천을, 오른쪽에 대범천을, 아래에 동진(童眞)보살을 그림으로 설명한다. 주위에는 성군(星君). 명왕(明王). 천녀(天女) 등을 형상화한다. 둘째는 제석천과 대범천과 동진보살을 주축으로 하는 신중탱화이다.
이 탱화의 특징은 왼쪽은 천상(天像)을 중심으로 한 이중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제석천과 대범천을 주축으로 하는 탱화이다. 이것을 달리 제석탱화라고도 한다. 이 불화는 모든 신중을 제석의 주위에 배치한다. 여기서는 무장하지 않은 보살이나 왕의 모습으로만 표현되는 것과 무장한 신장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넷째는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하는 신중 탱화이다.
이 탱화는 동진보살을 주축으로 왼쪽에 팔부신장이, 오른쪽에 십이지신장이 형상화된다. 이것은 신장만을 묘사하기 때문에 신장(神將)탱화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전해오던 삼장(三藏)탱화도 우리나라 특유의 신중 탱화다. 신중 탱화는 상단과 중단과 하단의 삼중구조에 의해 그림으로 설명된다. 이와 달리 삼장탱화는 천상과 지상과 명계중(冥界衆), 다시 말하면 천장(天藏)과 지지(地持) 와 지장(地藏)의 삼장구조에 의해 설명된다.
이와 달리 삼장탱화는 천상과 지상과 명계중(冥界衆), 다시 말하면 천장(天藏)과 지지(地持)와 삼장구조에 의해 설명되는 것이 다르다. 그런데 삼장탱화의 천장회상 중의 도설(圖說)은 제석탱화의 구도와 같다. 마찬가지로 지지회상 중의 도설은 신장탱화의 구도와 같으며, 지장회상 중의 도설은 지장탱화의 구도와 같다. 그리고 이 삼장탱화는 천상계와 지상계와 지하계의 삼계 우주관을 가지고 있는 재래신관과도 잘 부합되고 있다.
이처럼 신중탱화는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적인 신들을 수용하여 탱화의 변용을 꾀하였으며 그러한 습합형태는 우리 민족의 관용적이고 역동적인 신앙관을 반영하는 것이다.
불교 고유의 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문화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인 열린 정신이 끝내는
다른 문화조차도 불교화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 모습을 이런 탱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 신중탱화
중단탱화인 신중탱화의 『신중』은 원래 상단 신앙에서 불법수호의 역할을 담당하던 한 요소이다.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기능이 더 강조됨과 함께 독립된 신중신앙을 도설화한 중단의 신중탱화가 성립되었다. 대승불교가 발달하면서 일체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많은 불, 보살들의 서원에 따라 신앙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이와 함께 인도 재래의 토속신뿐만이 아니라 전파되는 지역의 토속신들까지 불교 신앙으로 포용하여 불법(佛法) 수호신으로 편입시키게 되었다. 이들 호법신들을 복합적으로 묘사한 그림이 신중탱화이다. 신중탱화는 경우에도 수호의 기능을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내용과 구도가 달라진다
신중을 모시는 단을 신중단이라하는데, 신중단에는 존상을 모시지 않고 동진보살이나 대범천왕, 제석천왕을 주존으로한 탱화만을 모시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처럼 신중단을 법당 중앙상단의 부처님 곁에 차려두고 의식을 행하는 것은 신중들이 부처님의 퇴공(退供)을 받겠다는 원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엄 신앙에 비추어 볼 때 석존의 깨달음을 이룸으로써 모든 만물이 더불어 깨달음을 이루게 되었고, 이에 자연의 모든 신들은 불법을 보호하는 신으로 포용 되었다. 따라서 석존 당시의 인도 토속신의 포용뿐만 아니라 불교가 전파된 각 지역의 토속신까지도 불교적 성격의 신으로 포용하여 1차적 신중에 포함되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최고 104위의 신중이 성립되었는데 대개 104위목 가운데 상단 전체와 중, 하단의 일부에는 인도 토속신을 중단에는 북두칠성등의 중국의 신들을 하단에는 한국적 토속신들을 수용,배치하고 있으나 이와 같은 불교 신앙 체계에서 신중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그 원래적인 기능을 중시하게 되어 독립된 신앙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3) 신중탱화
신중(神衆)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신의 무리입니다. 신 가운데서도 장군(將軍)이라 하여 신장(神將)이라고도 하고 성스러운 무리라 하여 성중(聖衆)혹은 *화엄성중(華嚴聖衆)이라고도 합니다. 불교의 신은 서양의 신과 같이 창조신이 아니며, 토속 신앙의 신과 같이 복을 주는 신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기 위하여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선한 기운을 도와주는 수호신입니다.
신중을 *탱화(幀畵)로 모시고 있는 단을 신중단(神衆壇)이라고 합니다. 불교의 신의 수(數)는 104위(位)입니다. 큰절의 신중탱화에는 104위가 모두 모셔져 있지만 작은 탱화에는 줄여서 대표적으로 몇 위만 모시고 있습니다. 신중단에도 삼 배를 올립니다. 그것은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이니 지켜 주십시오\'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회에서 반야심경을 독경(讀經)할 때도 \'나는 반야심경을 독경하는 불자이니 잘 지켜 주십시오\'하는 마음으로 신중단을 향해서 독경을 합니다. 신중단을 중단(中壇)이라고 합니다. 법당 안에서 본존인 상단에 참배하고 나면 다음은 일체의 호법선신이 함께 모셔져 있는 신중단에 예를 갖추게 된다.
석존께서 출가수행을 하신 지 6년쯤 되는 납월 초여드레(음 12월 8일) 마갈 타국의 법보리도량에서 정각을 이루시고 난 후 3·7일에 걸쳐 「화엄경」을 설하셨다. 이에 법보리도량 장엄되고 빛났으며 수많은 대보살과 대중과 세간의 주인들이 권속과 함께 운집하여 경하하고 법문을 들었으며 석존의 위신력을 자신의 근기대로 친견하고 부처님의 세계를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이에 운집한 대중 가운데 모두 39위의 신중님이 계셨는데 그 명위(名位)는 다음과 같다. 금강신(金剛神), 신중신(身衆神), 족행신(足行神), 도량신(道場神), 주성신(主城神), 주지신(主地神), 주산신(主山神), 주림신(主林神), 주약신(主藥神), 주가신(主稼神), 주하신(主河神), 주해신(主海神), 주수신(主水神), 주화신(主火神), 주풍신(主風神), 주공신(主空神), 주방신(主方神), 주야신(主夜神), 주주신(主晝神), 아수라왕(阿修羅王), 가루라왕(迦樓羅王), 긴나라왕(緊那羅王), 마후라가왕(摩喉羅伽王), 야차왕(夜叉王), 용왕(龍王), 구반다왕(鳩槃茶王), 건달바왕(乾撻婆王), 월천자(月天子), 일천자(日天子), 제석천왕(帝釋天王), 야마천왕(夜摩天王), 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 대범천왕(大梵天王), 무량광천(無量光天), 변정천(偏淨天), 광과천(廣果天),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 등이다. 이들 신중은 화엄법회에 동참하여 불법에 귀의함은 물론 불법의 호지(護持)를 서원함으로 해서 ‘화엄신장’ ‘화엄성중’ ‘호법선신’ ‘옹호성중’이라는 이름의 성중으로 불리우게 되고 신앙의 대상으로 자리하게 된다. 104위 신중은 불교가 토착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앞서 말한 39위 성중(聖衆)에 포함된 이른바 발전된 형태의 신중이다.
위의 신중은 중단 신앙으로서 다양한 신중탱화가 조성되었는데 구체적인 도상 해설은 조선조 후기에 조성된 송광사(松廣寺) 대지전(大智殿)의 신중탱화를 살펴 보면서 이야기해 보자. 먼저 상부에는 대범천왕(1)과 제석천왕(2)이 나란히 합장하고 있다. 대범천왕은 이른바 범천권청(梵天勸請)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우주의 생성을 주관하며 제석천왕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는 대표적인 천부의 주존이다. 제석천왕은 강한 힘의 신들 중에 제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석존께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범천과 함께 설법을 요청하였었다.
수미산 정상의 도리천을 다스리는데 부처님의 감화를 입어 불교에 귀의한 뒤 정법을 수호하고 부처님과 그 제자를 옹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분이다. 제석천왕의 옆에는 번뇌의 열을 식히는 청량한 빛을 가진 월궁천자(3)가 있고 그 옆에 천녀(4)와 천동(5~6) 이위(二位)가 시립해 있다.
제석천왕의 옆에는 어둠을 지우는 새벽의 모습으로 인간에게 부(富)를 가져다준다는 일궁천자(7)와 옆의 천녀(8) 그리고 이위의 천동(9~10)이 마찬가지로 시립해 있다. 아래쪽 중앙에는 동진보살(11)이 배치되었다. 동진보살은 위태천신(韋天神)또는 위타장군(葦陀將軍)이라고도 하는데 4부(四部)의 근심을 덜어주고 3주(三洲)를 옹호한다. 동진보살 우측의 염마라왕(12)은 유명계를 지배하며, 복덕대신(13)은 오복을 관장하는 신이다. 주산신(14)은 높고 움직임이 없는 산처럼 동요함이 없는 지혜에 비유되며 조왕(15)은 부엌을 지키는 신으로 인간의 선악을 관찰한다. 가람신(16)은 절과 일체의 스님을 수호하는 신이다. 동진보살 좌측의 사갈라용왕(17)은 한 생각에 여러 가지 중생신을 나타낼 수 있으며 비를 내리게 한다.
호계대신(18)은 부처님의 계를 받은 사람들을 옹호하는 선신이며, 도량신(19)은 삼보의 도량의 더러움을 없애고 또한 지키는 신이다. 그리고 1위의 천동(20)이 시립해 있다.「화엄경」의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에서의 신중은 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정각을 이루신 석존을 찬탄하고 있으니 그 내용은 발심한 보살이 거쳐야 하는 10주(住), 10행(行), 10회향(廻向), 10지(地)로서 곧 석존께서 정각을 이루시기까지의 과정이다. 따라서 이들 신중은 그 수행과정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므로 신행자들이 알아야 하는 바른 신중기도법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기를 발원하고 정진하는 것이다. 그때에라야 신중님의 환희로운 옹호를 받고 아울러 가피를 입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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