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하여 내일은 대청소와 불기를 닦는 날입니다.
부처님께 공양올릴 불기를 반짝반짝 닦으시는 모습들을
생각하니 보살님들도 아름다워보입니다.
복전많이 일구신 우리절미륵사 보살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많이 동참해주셔서 닦아 주시와요. ^^*
깨끗이 닦인 다기에 다기물을 올리고 마지를 올리면 마음이
더욱 정갈해지고 기분은 더욱 맑아져 신심이 더욱
깊어지는 걸 느낄 것 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불기가 누군가의 손길로 잘 준비되어져 있다면
공양을 올리면서 고마운 마음이 더욱 들겠지요!
불기를 닦고 법당을 소지 하는 것은 울력이자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하는것입니다.
불기의 때를 닦으며 세세생생 쌓아 온 업장을 녹이고...
깨끗이 닦인 불기에 얼굴이 비치면 나의 본성을 들여다 보고...
나의 업장만 녹는 것이 아니라
법당 안이 환하게 빛나고 불보살님의 미소가 환해져
모두 행복해져 불국토를 이루어지겠지요.
기쁜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실 분은 언제든지 함께 하시면 됩니다.
어린시절 저희집의 그릇들은 사기와 유기를 사용했었는데요.
그랬었기에 마당한켠에 짚으로 만든 가마니를 펴놓고
깨어진 기왓장을 보드라운 가루내어 연마재로 대신하고
둘둘뭉친 짚에 물을 축여 수세미 삼아 힘겹게
광을 내시던 할머니 어머니 작은어머니!
그 무렵 어느집이나 할것없이 사용하기 편리한
스텐레스 그릇이나 양은 소재의 그릇들로 바뀌어 가는
즈음이었는데 유기그릇을 고집하시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곱지않은
눈총을 받아야만 했지요.
저는 직접 닦아보진 않았는데
어른들 그로인한 어려움도 많았었던 듯 합니다.
유기그릇이라는 특성상 힘은 들어도 공들여 닦아 저녁상에
올리면 흐린 호롱불에도 반짝반짝 참 이쁘기도 했지요.
그나마 지금은 그 옛날 기왓장을 가루내던 시절에 비할까만은
그래도 여전히 많은 손을 요하는 그릇이지요.
우리절에 와서 처음으로 불기를 닦던 날
하나의 그릇을 가지고 안절부절 하던 생각이 나네요.ㅋ
그 많은 그릇들이 함께 한 보살님들의 손을 거치는 동안
겨우 하나 닦는 걸로 끝이 났던...
그 하나를 주무르며 주위도 잊은채 혼자만의 놀이에 빠졌었던 그날!
금속을 녹여 틀에 식히고 수천번의 망치질과 담금질을 거치며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만들어 진 그릇이기에 그릇의 표면은
매끄러우나 정을 맞은 자국들은 그대로 남게 되지요.
때가 벗겨지고 반들반들 윤이 나면
그 자국들 하나하나 마다 천정에 달아 놓은 붉은꽃 초록잎의
연등이 빼곡히 자리하지요.
그러면서 마지그릇에 다기에 공양물 올리는 그릇에
연꽃이 피구요.
내일도 그 놀이를 해본답니다

- 💾 3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