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하루 법회......동자승과 망나니 아들
| 일광 | 조회수 699
동자승과 망나니 아들

이번 정초에는 많이 바쁜 일정이었다. 미륵사에 정초기도 삼재업장소멸기도를 해야하고 또 대각회 감사를 하고 감사보고서 만들고 또 이사회 때 감사보고를 해야 한다. 우리 대각회는 백용성 큰스님의 문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용성큰스님의 상좌들이 동산 동원등이 계시다. 또 우리 해인사 23회 동창회 모임을 수원 용주사에서 하였다. 오늘은 을사년 음력 2월 초하루이다. 오늘 드리는 이야기는 자업자득 자작자수 인과응보의 이야기이다. 초기불교의 부처님께서도
모든 것은 원인에 따라 일어난다 우리 부처님은 끝없이 그 원인을 말씀하신다 모든 것은 원인에 따라 소멸한다 이것이 우리 부처님 말씀이시다. 내 앞에 펼쳐진 행복과 불행은 모두 내가 지은 업보이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정성을 드린 만큼, 내가 부처님전에 엎드린 만큼, 내가 흘린 피와 눈물과 땀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간절한 기도는 나를 외면하지 않는다.
모든 기도는 간절하게. 애절하게. 처절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기도는 자신의  절박(切迫)함에서 나온다,  이 3절이 있어야 삼보의 가피가 있다. 우는 애기 젖준다 했던가. 촛불과 향불은 자신을 태워 희생한다  절만 절이 아니다 마음이 절절한 곳, 그곳이 찐 절이다. 달라이라마는 최고의 절은 미소와 친절이라 했다. 나쁜 절은 불친절이라 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홀로 먼 길을 가는 남루한 차림의 나그네가 있었다 오랜 시간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잠시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갑짜기 한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 와서 쉬고 있는 선비를 보더니 < 선비님 제발 저를 좀 살려 주십시요> 자신을 살려달라고 애원 하였다. 선비는 대체 무슨일인가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쿵쿵 거리며 천둥치듯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네 이놈 게 섰거라 어딜 도망 가려고, 잡히기만 하면 끝장을 내 주겠다” 그 남자는 선비에게 “선비님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저 남자가 오면 나를 못 보았다고 말해 주세요 꼭 부탁합니다”라고 하면서 오른쪽 길로 달아났다. 잠시후 구척이나 덩치가 큰 거인이 나타났다. 다짜고짜 선비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네 놈이 봤지 이 길이냐 저 길이냐 어디로 갔느냐 똑바로 가르쳐 주지 않으면 너도 당장 죽이겠다” 선비는 무서워서 오른쪽으로 갔다고 사실대로 말하였다. 구척거구는 그 남자 쪽으로 달려가더니 잠시후 그 남자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려 왔다. 도망치던 남자가 거한에게 잡혀 목숨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 선비는 그 남자의 비명을 참아 들을 수 없어 손으로 자신의 귀를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아~~~한심하고 못난 놈 이런 놈이 암행어사라니”사실 선비는 암행어사였다. 모든 소임을 마치고 한양으로 올라가던 중 뜻밖의 일을 당하고 만 것이다. 어사는 애원 하면서 살려 달라는 그 남자를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암행어사는 정신을 차리고 관할 감영이 있는 관아로 갔고 (구척거구)이 그 일대의 유명한 산적임을 알게 되었다. 시골 장날 큰 돈을 번 상인을 골라 돈을 빼으려고 미행을 하여 결국 상인의 돈을 뺏고 살해하는 것이었다. 어사는 군졸을 풀어 구척거구를 잡았고 죄를 물어서 엄중히 처벌 하였다.  
그러나 암행어사는 그 남자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사는 인근에 절을 찾아가 그 사람을 추모하는 49재와 천도재를 올려주고 스님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의 답답함을 틀어 놓았다. 사찰에는 나이든 노승 주지스님과 20여명 젊은 스님들이 살고 있었다 어사는 대중 스님들께 말하였다. “그런 상황 가운데 나는 어찌 해야 되겠습니까 그 사람도 살고 어사인 나도 살고 두 사람이 모두 살 수 있는 묘안이 있다면 좀 말씀해 주십시요?” 스님들도 안타까운 한숨만 쉴 뿐 답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미륵사 불자님들 이 두사람을 살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① 도망간다. ② 벙어리 행세 ③ 장님행세 ④ 나무뒤에 숨는다

그런데 그때 한 동자승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일어났다.
12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동자승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소승이라면 얼른 나뭇가지 하나를 줍겠습니다 장님 행세를 한다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어사는 깜짝 놀라며 크게 감탄했다. ”오 참으로 좋은 묘안이다, 어린 동자승께서 어찌 그런 생각을 했소 참으로 대단합니다” 순간 어사는 동자승과 비슷한 자신의 아들을 떠 올렸다.
의젓하고 지혜있는 동자승과 달리 자신의 아들은 명문가의 외아들로 오냐오냐하며 자라서 철없고 부족한 망나니 아들이었다. “그 녀석이 동자승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사는 절을 떠나며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저 동자승은 어디서 온 아이입니까” “어릴적부터 부모를 잃은 아이입니다 절에 데리고 와서 공부하고 수행하고 가르치고 있는데 지혜총명해서 더 이상 가르칠께 없습니다”
“스님 부탁이 있습니다 나에게 동자승과 똑같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직 철이 없어서 이 곳 사찰에서 동자승과 똑같이 공부해서 동자승의 반만 따라가도 좋겠습니다 저의 아들을 받아 주십시요” “네 알겠습니다 한번 가르쳐 보겠습니다” 그 후 한양에서 내려온 어사의 아들은 보통 사고 뭉치가 아니었다. 나이는 14살인데 덩치가 컸고 스님들이 무슨 말을 해도 코웃음 치고 말을 듣지 않았다. 구제불능 망나니였다.
“뭐야 새벽부터 사람을 깨워서 뭘 하자는 것이냐 중중 가까중이네 수박하고 닮은 중이네 중놈 주제에 나에게 무엇을 시켜” 사찰의 스님들은 주지스님을 찾아가 저 망나니를 다시 한양으로 올려 보내야 한다고 권의 하였다 그러나 주지는 이제 7일째 인데 앞으로 좀 더 두고 보자고 하였다. 망나니 아들은 스님들이 정성으로 만든 공양에 모래를 잔뜩 집어 넣어 공양을 못하게 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공양주 스님에게 고기를 내 놓으라고 소리했다. 공양주가 절집에 고기가 어디 있냐고 하자 스님들에게 사랑받는 해탈이 개를 데리고 와서 이게 고기라고 강변하였다.  
그러는 사이 망나니 아버지는 형조판서(법무부장관)가 된 것이다. 망나니는 형조판서의 외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한 젊은 스님이 높은 바위에 올라가 화두를 들고 좌선을 하고 있는데 망나니 아들이 바위위에 올라가 스님의 뒤쪽 옷자락에 불을 부쳤다 스님이 놀라서 불을 끄려고 하자 망나니는 낄낄 거리며 <참선하면서 그것도 못참냐 완전 땡중이네>하였다. 젊은 스님은 <네 이놈 오늘은 너를 가만 두지 않겠다>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이다 절벽 아래 강물에 떨어졌다. 젊은 스님은 헤엄쳐 나왔지만 망나니는 아들은 물에 익사하고 말았다.
형조판서(법무부장관)의 아들이 죽었으니 절집은 발칵 뒤집혔다.
형조판서의 아들이 죽었으니 이제 모두는 죽은 목숨이었다. 주지스님은 대중을 모아 놓고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하고 묻는다.
① 버스타고 올라가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하면서> 참회 했다.
② 시신을 갖다 주고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다.
③ 너무 화가 나서 스님들을 이주 시키고 사찰을 불 태웠다.
④ 자신의 아들을 죽게한 스님을 사형집형을 하였다.

빨리 아들의 시신을 형조판서에게 보내야 하는데 누가 가서 이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 한단 말인가?> 모두 전전긍긍 근심에 쌓여 있는데 동자승이 일어서서 말하였다. <스님 저가 다녀 오겠습니다><너가 가서 어떻게 하려고><저를 한번 믿어 주십시요> 지혜로운 동자승이라면 말을 잘해서 형조판서의 화를 잠재우고 이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동자승을 믿어 보기로 하였다. 동자승은 소달구지에 관을 올리고 짐꾼 두명을 데리고 한양의 형조판서 집을 찾아갔다.
형조판서는 동자를 보더니 <아니 그대가 내집을 찾아 오다니 참으로 반갑네 그래 웬일인가?> 동자승은 마당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마당에 시신이 든 관을 내려 놓았다. 형조판서는 깜짝놀라며 <대체 이것은 무슨 관인데 나의 마당에 관을 내려 놓는 것이냐> 동자승은 이렇게 말했다. <대감의 아드님 때문에 젊은 스님이 죽었습니다 스님이 좌선공부를 하는데 아들이 스님의 엉덩이에 불을 부치고 두 사람이 싸움이 발생하여 절벽 아래로 떨어져 아들을 살고 스님은 죽고 말았습니다> <그럴수가 그 놈이 기어이 사고를 쳤구나> 형조판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조마조마 했는데 기어이 아들이 사고를 치고 말았으니 귀가 막힌 일이었다 동자승은 이렇게 말했다. <그 스님의 부모는 3대 독자의 아들이라면서 아들을 살려 내라고 형조판서 대감집으로 시신을 보내셨습니다. <허~~~ 부모의 심정은 애통하지만 그 시신을 나에게 가지고 온들 살릴 방도가 없으니 난들 어떻게 하겠느냐 그리고 두 사람이 싸우다 사고가 발생하여 이렇게 된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
<그럼 대감께서 어찌 할 방도가 없단 말씀인가요><그래 이미 죽은 사람을 나더러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똑똑한 너가 더 잘 알지 않느냐>
<인명은 재천이냐>  <정말 그렇게 생각 하십니까> <죽고 사는 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냐> <정말 그렇게 생각 하십니까> <그래 너가 몇 번이나 나에게 묻는 거냐>
동자승은 형조판서에게 사건에 진실을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형조판서는 경악을 했다. <지금 뭐라 했느냐 내 아들이 죽었다고 그 럼 저 시신이 내 아들이란 말이더냐 다시 한번 말해 보거라>
한편 동자승을 보낸 후 주지스님은 조조한 마음으로 동자승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재나 저내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짜기 포졸들이 찾아와 형조판서에게 올라 오라는 명을 전한 것이다. 주지스님은 눈앞이 캄캄햤다. 동자승의 말도 통하지 않는 것이 분명 했다. 동자승이 목숨을 잃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주지는 눈물을 흘렸다. 왜 주지스님을 한양의 형조판서 집으로 불렀을까?
① 동자승 시신을 가져가라고
② 동자승과 내 아들을 서로 교환하자
③ 아들이 죽었으니 그만큼 물질적 보상을 하라했다.  
④ 형조판서에게 거짓말 했으니 주지와 동자승을 옥살이 시킨다.

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다 그 아까운 이이를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형조판서 집에 끌려간 주지스님은 마당에 시신이 있는 관을 보게 되었다. 주지스님은 관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동자승이구나 역시 그 아이가 죽었구나 정말 너무 하십니다 형판나리! 아무리 화가 나시지만 이 나이어린 동자승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하십니까?> 주지스님이 형조판서를 원말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형조판서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 <이보시여 주지스님! 내 아들을 공부시켜 달랬더니 내 아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요 네 죄를 단단히 묻기로 했으나 옛정을 생각하여 동자승에게만 묻기로 했소 그기 잔꾀나 부리는 동자승이 관속에 있으니 데리고 가시오> 주지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관을 어루 만졌다. 그리고 힘없이 일어나려는데 형조판서가 그를 불렀다. 잠깐 내가 아들이 죽어서 양자를 한사람 데리고 왔는데 구경이나 한번 하고 가시오 그러자 방문을 열고 훤하게 잘 차려 입은 도령이 나왔다. 가만히 보니 동자승이었다. 마당에 있는 관을 열어보니 관속에는 판서의 아들이 있었는데 동자승 승복을 입고 있었다. <스님 그 죽은 동자승을 데리고 가 극락왕생을 빌어 주세요> 형조판서의 얼굴을 바라보고 주지스님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 후 형조판서의 아들이 된 동자승은 재주와 재능이 출중하여 20세에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나중에는 영의정까지 올랐다고 한다  
所作業은 不忘하여 因緣會遇時에 過報를 還自受한다.
欲知前生事 인댄 今生受自時요
欲知來生事인댄 今生作自時라  
연기법은 인과의 법칙이다. 인과의 법칙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가르침이다. 인과는 원인(조건)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조건이 소멸되면 원인도 소멸된다는 것이다
사찰에 좋은 사람을 인도하고 49재를 모시고 오는 것도 큰 공덕을짓는다 이번에 지월심명예회장님이 도반 49재를 모시고 왔다. 대단히 감사하다    
일광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