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身數)기도란 무엇인가?
| 일광 | 조회수 1,892
신수(身數)기도란 무엇인가?

인천 용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이다. 이곳은 전강큰스님(1898- 1975)이 주석하신 절이고, 지금은 송담큰스님이 머물고 계시며 용화선원(법보선원)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남경봉 북전강 할 정도로 전강스님이 도인이었다. 그런데 용화사는 일 년에 정초가 되면 신수기도(身數祈禱)를 봉행한다. 신수란 사람의 운수라는 뜻이다. 기도를 하여 자신의 운수, 운명을 바꾼다는 뜻이다. 정초에 신수기도를 하여 중생의 악업을 선업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전강큰스님이 살아생전에 정초기도에는 신수기도를 꼭 해야 한다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참선수행하는 선원에서 참선(參禪)만을 하지, 왜 신수기도를 하는가? 이렇게 의문을 가질 것이다. 일본 후쿠이에 가면 영평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일본을 대표하는 고승 道元(도오겐)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영평사도 유명한 선원이다. 그런데 법당에 참배를 하면 부처님 머리 위 닷집에 <기도祈禱>라고 큰 편액이 걸려 있다. 우리나라는 도솔천 내원궁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지만 영평사는 <기도>라고 걸어 놓았다. 왜 선원에 <기도>가 있을까?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실 때에 중생의 근기(根機)따라서 소승법, 대승법, 최상승법,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 사람의 근기에 따라 그 사람의 인식능력, 지적 수준에 따라 법문을 하시는 것이다. 근기설법, 대기설법, 수기설법, 원래 진리에 입각해서 본다면 선도 없고, 악도 없고, 복도 없고, 죄도 없고, 생과 사도 없다. 중생이 그 진리와 계합(契合)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은 업(業)에 따라서 선도 있고, 악도 있고, 죄도 있고, 복도 있고, 남도 있고, 죽음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중생은 자신의 내면 본질을 깨닫지 못하면 업보의 굴레에 순응 해야 하는 것이다. 보살은 원력이고 중생은 업력이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정초가 되면 부처님께 끝없이 참회(懺悔)하고 한해의 소원을 빌고 신수기도를 하여 자신의 운수를 악운에서 복운, 대운으로 바꾸려고 신수기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전진산문 복귀시주
어느 사찰에 다니는 불자가 있었다. 그들은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있었고 어질고 착한 분들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별세 하시고 자신이 다니는 사찰에 49재를 올렸다. 아버님 49재를 잘 해달라고 형제간이 의논하여 재비를 특별히 많은 돈을 스님에게 들였다.
초재 날이 다가오자 스님은 재비를 들고 시장을 갔다. 그런데 1970년대 초반이라(지금부터 50년전) 춥고 베고픈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많았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오는 날 마을을 돌아가 모퉁에 여인이 자녀 3명을 데리고 울고 있었다. 스님은 차마 그 모습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서 사연을 물었더니 남편이 큰 사업을 했는데 사업이 실패하여 망하고 남편을 병을 얻어 죽고, 빛쟁이들이 몰려와 집은 빼앗기고 이렇게 거리로 내 몰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딱한 사정을 듣고 “중생공양衆生供養이 제불공양諸佛供養인데”하면서 불자가 준 49재 재비를 몽땅 털고 또 자신의 비상금까지 꺼내어 이 돈으로 얼른 방을 얻어 추위를 면하고 절에 오시면 내가 먹을 것을 챙겨서 주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아사구제와 구란공덕을 하고는 49재의 초재가 되었는데 초재 재상에는 나물반찬 몇 가지와 공양 한그릇이 올라간 것이다. 과일이랑 떡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이해심이 깊은 가족들은 “아마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스님의 진심을 이해 하였다. 초재가 끝나고 공양을 하고 스님에게 가서 왜 떡과 과일이 재상에 없는지 물었더니 스님은 아무 대답도 없고 묵묵부답이었다.    
함양 백전면 백운산 자락에 있는 화과원(華果院)이 있다. 과거 백용성큰스님이 과일 농사를 지어서 독립 자금을 마련한 곳이다. 배나무, 감나무, 밤나무, 그 농산물을 백전, 안의등으로 가지고 가서 판매를 하였다. 그런데 판매만 대금은 용성스님이 일체 내 놓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생활한 스님들이 불만이 많았다. 그때 얻은 판매금액을 중국 상해 임시정부 김구선생에게 독립자금으로 보냈다. <독립자금은 죽어도 말을 해서는 안되는 돈이다. 만약에 발설하면 사람이 죽는다> 어쩌면 이 돈도 죽어서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돈처럼 스님은 아무런 말이 없었고 일곱 번의 작별인사는 모두 끝이 났다. 그런데 그 집의 큰 아들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서 이제 내 걱정은 하지 말라 나는 좋은 곳에 가게 된다고 선몽을 했다고 한다. 전진산문錢進山門 복귀시주福歸施主라는 말이 있다. 재물이 산문에 들어오면 이미 복은 시주님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부산 범어사 아래 안국선원이 있고 수불큰스님이 주지로 계시는 곳이다. 그곳은 49재는 아주 특별하다. 49재 7개든 10개든 한꺼번에 재를 지낸다. 예를 들어 <수요일>이면 수요일은 재를 모시는 날로 정하여 7개든 10개든 한꺼번에 재를 지내는 것이다. 오백만원 칠백만원 천만원 그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불자들이 수불큰스님에게 무한 신뢰를 하는 것이다. 신뢰가 없으면 내가 49재비를 700만원 내었는데 왜 이렇게 소홀하게 차리는가하고 의심을 한다. 그것이 그 절에 주지가 법력이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법력이 있고 무한 신뢰가 있으면 나물 반찬 몇가지에 밥 한그릇 떠 놓고 제사를 지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전진산문이면 복귀시주라 했다.  
불자들이 시주물을 사찰에 내었다면 복은 이미 불자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정초에 열심히 기도해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라 악업을 선업으로 만들어라 이것이 신수기도이다